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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정보

그분을 사랑합니다

by 쿠파스노마드 2023. 1. 19.

< 그분을 사랑합니다 >

가정학습지 방문교사인 효진 씨는 야채 도매상을 하는 남편과 2002년 결혼한 뒤 시부모를 본인이 모시겠다고 해서 함께 살아왔습니다.

 

워낙 사이가 좋아 '딸 같은 며느리', '친정엄마 같은 시어머니'라며 주변의 부러움을 사 왔습니다.

 

그러던 중 간경화가 심했던 시어머니가 간암까지 걸려 간이식을 하지 못하면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.

 

유일한 치료법이 간이식이었기에 가족들 모두가 간 이식을 위해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.

 

하지만, 삼 형제는 모두 간이식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시아버지는 혈액형이 달라 이식할 수가 없었습니다. 또한, 손위 동서는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수술받을 입장이 아니었습니다.

 

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며느리 효진 씨는 시부모와 친정 부모 몰래 병원을 찾아가 조직검사를 받았고 유일하게 이식 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.

 

이 소식을 알리자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시어머니도 완강히 반대했습니다.

 

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는데 자신 때문에 화를 입을까 봐 절대로 이식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.

 

그러나 효진 씨는 시어머니를 계속 설득했고 친정에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습니다.

 

완강하게 반대하던 시어머니와 친정 부모는 효진 씨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허락했습니다.

 

그리고 16시간의 긴 수술 끝에 자신의 간 60%를 시어머니에게 전달했습니다. 긴 수술이 끝나고 효진 씨를 처음 만난 시어머니의 첫마디는 "사랑한다"는 것이었습니다.

사랑합니다
사랑합니다

그리고 효진 씨도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필로 쓴 '기증 사유'에 이렇게 적었습니다. "그분을 사랑합니다."

 

★ 오늘의 명언 ★

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랑의 치료 약은 없다.

-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-

 

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. 사랑해도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고요. 그래도 끊임없이 사랑하다 보면 그 진심이 전해질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.

 

물론 서로 지치기 전에 전달이 된다면요... 그래서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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